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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기본 철학

by 리치윤윤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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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몇 가지 전제 또는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농부처럼 교사 또한 인간과 교육에 대한 몇 가지 신념을 기초로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철학이자 신념이라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신념, 변화에 대한 신념, 계획에 대한 신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에 대한 신념

교육의 성립은 최우선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념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에 대한 신념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신념, 인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념 그리고 인간의 과학적 이해 가능성에 대한 신념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인간의 존엄성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철학인 동시에 궁극적 가치규범입니다. 교육은 바로 이러한 인간 삶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인간은 존엄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신장시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목적으로 대우를 받아야지 수단으로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는 칸트의 말과 같이 교사는 학생의 능력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인간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학생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신념을 말합니다. 따라서 교사는 인간은 환경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며 환경을 극복하고 활용하며 미래를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존재라는 신념을 가지고 학생에게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적극적인 인생의 가치관, 태도,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셋째, 인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념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는 아무런 힘이나 능력이 없지만 교육이라는 힘을 통하여 성장 가능성을 무한하게 발전시키게 됩니다. 동물은 극대의 현실(실현)성과 극소의 잠재 가능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인간은 극소의 현실성과 극대의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교사는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교육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 가능성에 대한 신념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오로지 과학적으로만 이해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인간 이해에 있어 과학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인간 행동의 법칙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인간은 육체적이고 지적인 존재일 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이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는 생리학적인 연구의 대상일 수도 있고 철학적인 연구의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인간 행동의 원인과 결과의 관계성, 즉 인간 행동의 법칙이나 원리를 체계적으로 탐구하여 이를 교육 실제에 적용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높여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신념 

교육이 인간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교사는 인간이 변화한다는 신념을 전제로 하여야 합니다. 인간이 변화하는 존재가 아니라면 교육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교육은 인간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사회, 세계, 자연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사회개혁이나 국가발전 그리고 자연 개발도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간의 변화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변화시킬 수 있고, 사회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제에서 교육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는 변화 자체가 발전적일 수도 있고 퇴보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교육적인 변화의 신념은 발전적이고 가치적인 변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계획에 대한 신념

교육은 의도성과 계획성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피교육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를 의미하는 것이 계획성입니다. 인간의 행동 특성은 여러 가지 형태의 경험에 의해 변화됩니다. 환경의 영향과 관계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변화가 일어나는 성숙이라는 현상도 있고, 길거리의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배우게 되는 학습이라는 변화도 있으며, 학교에서 교수(teaching)를 통해 배우게 되는 교육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중 교육이 계획적이라는 말은 전자의 두 가지 경우, 즉 성숙에 의한 변화와 자연적·무의도적인 경험에 의한 학습은 교육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관점을 시사합니다. 이렇게 볼 때 계획적이라는 말이 뜻하는 의미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고찰될 수가 있습니다. 첫째, 계획적이라는 개념 속에는 교사가 기르고자 하는 인간의 행동 특성에 대한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즉 교사가 어떤 행동 특성을 기르려고 하고 있으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행동 특성을 기르려는 명확 의식을 갖고 교육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이렇게' 하면 행동 특성이 '이렇게' 변화한다는 명확한 이론과 경험적 실증의 뒷받침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교육이 과학적인 패러다임 속에서 이론과 경험적 실증의 체계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교사는 철저하게 과학의 경험적 실증의 토대 위에서 교육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에 관한 인식과 시각 체계는 철저히 과학적이어야 하지만 교육이 실천 속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개성적·예술적·직관적·상황적 특성이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고 또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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