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이 미치는 영향과 문화가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교육과 문화는 어떤 관계를 지니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교육의 영향
이 사회 안에 교육적 작용이 없어졌다고 가정한다면 이 문화나 이 사회는 그의 기능을 상실하여 유치한 원시적 상태로 퇴행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분명히 문화사회의 보존기능을 가집니다. 마련된 문화는 교육을 통하여 자라나는 세대에 전승되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의 존속 또한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문화적 전통의 전달과 사회 존속의 작용을 교육의 보수적 기능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사회의 발전작용인 것입니다. 인간이란 스스로 진·선·미 등의 가치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자연적 성능을 가치화하며 성장·발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발달을 조성하는 교육은 피교육자에게 내재하는 가치희구의 정신을 불러일으켜서 조상들이 창조하고 계승하여 온 문화를 체득하게 하고 이의 체득을 통하여 한층 높은 가치희구의 정신을 자극하고 촉진하게 하여 가치실현의 능력을 발달시켜 기성문화 이상의 문화를 창조하게 하는 작용이 있는바, 이를 교육의 창조적 기능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넓의 의미의 교육이란 사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시키며 경험의 축소로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며,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문화형을 몸에 익혀 사회에 순응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교육이란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 개발하도록 촉진시키며 영향을 주어 보다 살기 좋은 사회로 개조시키는 과정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교육이 문화적 기능으로서의 문화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시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육은 문화적·사회적인 발전 변화에 개인들을 적응시키며 촉진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교육은 문화발전을 조정하고 문화의 적극적인 발전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문화의 영향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미개사회에 있어서는 어린이의 생활과 어른의 생활 사이에 넓고 깊은 단층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회에 있어서는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생활하면서 성장하고 쉽게 어른들에게 동화되어 갔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문화가 발달한 오늘날에 있어서는 문화내용이 증가하여 어린이와 어른의 세계를 차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두 세계 사이에는 넓고 깊은 단층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러한 양 세대의 단층을 좁히고 다리를 놓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 말은 문화가 교육의 필요를 제기했다는 말이며 문화의 내용이 곧 교육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탄생과 더불어 고립된 개체가 아니고 하나의 사회 속에 떨어집니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는 어린이에게 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는 차츰 그 문화에 동화하면서 언어, 행동, 사고, 태도 등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넓고 깊은 문화의 수용이 그러한 비형식적 교육의 영향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의도적인 교육을 통해서 인간은 문화적 행동, 기능, 태도 및 지식 등 문화화, 사회화, 필요한 일정의 경험과 학습을 전개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 안에 마련된 문화형은 그 사회 안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교육이건 의도적인 교육이건 간에 교육적 작용을 통해서 그 문화를 수용하는 문화과정을 갖게 합니다. 한 개인의 성장, 발달을 규정하는 요인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소질과 그를 둘러싼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전에 의하여 계승된 소질은 개인 발달의 가능성을 주며, 환경은 발달에 구체적인 내용을 줍니다. 그런 이유로 개인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어느 한 편이 없어도 발달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의 환경인 문화, 사회환경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적응의 과정이 교육이며 쉽게 합리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또한 교육인 것입니다.
교육과 문화의 관계
문화가 인간과 더불어 출발하여 인간생활을 지배했듯이 교육도 인간과 더불어 출발하여 인간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형성은 자연적이며 복합적인 오랜 인간생활의 과정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이 문화의 가치, 신념 및 규범은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육에서도 의도적으로 행해지건 무의도적으로 행해지건 교육이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화와 교육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꼭 필요합니다. 문화는 후천적 역사적으로 형성된 외면적이고 내면적인 생활양식의 체계로서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넓고 깊은 인간문화를 형성 축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 안에 형성된 문화는 사회 안에서 성장하며 생활하는 인간에게 지대한 작용을 합니다. 한국 사회에 태어난 사람이 한국말을 익혀 쓰며 한국다운 생활양식을 가지며 심지어 한국적인 인성을 지니게 되는 데 비하여 미국 사회에 태어난 사람이 미국말을 익혀 쓰며 미국다운 생활양식을 가지며 미국적인 인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사회 안의 문화가 그 사회 안의 인간에게 지대한 작용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됩니다. 미개사회에서 형성된 문화는 보잘것없는 정도로 어린이가 성인과 더불어 생활하는 가운데 습득되지만 지금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문화는 의도적인 교육을 통해서만 부분적이나마 문화생활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의 고도의 문화는 체계적이고 의도적이며 선택적인 교육의 필요를 제시했으며, 그러한 내용의 교육을 통해서만 문화화된 개인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사회화된 개인으로서 사회에 유용한 생활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의 발달은 교육의 필요를 초래했고, 문화의 내용이 교육의 내용으로 작용했음을 고려할 때 문화와 교육의 관계는 문화가 독립변인이며 교육이 종속변인인 관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정도의 문화는 교육적 작용을 절실히 요청하게 되었고 문화내용이 곧 교육의 내용으로 작용하였다는 관점에서 문화가 독립변인이요 교육이 종속변인인듯 싶으나, 교육은 문화보존이란 기능과 문화발전이란 창의적 기능을 지니고 있어 교육 없이는 문화소멸을 초래하고, 교육 없이는 문화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교육이 독립변인이 문화가 종속변인인 듯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 앞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문화와 교육의 관계는 상호관계를 지닌 상관성으로 결론짓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문화의 형성은 교육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며 알찬 교육작용은 새로운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기능을 수행하므로 결국 문화는 교육에 영향을 주며, 교육은 문화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 관련 속에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상호 발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문화는 교육에 대하여 독립변인이며 종속변인이고 교육은 문화에 대하여 또한 독립변이이며 종속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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